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서프에서 봤다.
대통령이 방중 후 귀국해서 촛불집회 참가자가 1만이 넘는다는 보고를 받고나서 했다는 말이, 신문보면 다 나오는 그런거 보고하지 말고, 촛불은 누가 샀고 배후는 누구인지 조사하라고 했다는 거다.

순간, 뿜었다.
믿을 수가 없다. 첨에는 설마 했다.
한 나라의 맨 앞에서 이끌어간다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인가.
설마했는데, 정말인가 보다. [기사보기]

다시 말하면, 지금 이명박의 인식은 이렇다는 거다.

좌익 빨갱이들이, 어쩌면 김정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것들이 사주해서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낸 다음 촛불 나눠주면서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며 지시하고 있고, 시민들은 좀비들처럼 여기로 우르르~ 저기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는거다. 이 주동 세력을 잡아쳐넣지 않는한 이 지랄은 끝나지 않는다...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새끼들은 저 많은 사람을 거리로 불러낼 정도의 주동 세력 하나 제대로 잡아오지 못하고 있다. 병신들...
 
쩝쩝쩝.

내 생각에, 며칠이 지나도 배후세력 안 나오면, 아마 국정원이나 어디 동원해서 대규모 간첩단 사건 하나 만들어낼 것 같다. 그러면 조중동에서 나팔을 불어줄 거고, 그 다음에는 조중동을 성경보다 귀히 여기시는 재향군인회 및 미친 보수 반공 단체들이 서울 시청에서 성조기 나부끼며 시위를 벌일 거고, 조중동은, "봐라~ 이것이야말로 나라를 위하는 국민의 자세다. 빨갱이들에게 현혹되어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제라도 생업에 종사하여 이 어려운 경제 살리는데 허리띠 졸라매고 나서야한다..."라고 난리칠 거고...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종교계나, 교수들이나, 전경련이나... 이런 위선자들이 "우선 나라를 살리고 보자. 경제가 망하겠다... 이제 조용히 하자..."하고 나설 거고, 조중동은 다시금 "경제계, 종교계도 나라 걱정. 이제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때" 이러면서 시민들의 의욕을 짓밟겠지.

뻔한 스토리가 보인다.
대한민국 역사에 이게 먹히지 않은게 딱 한번 있다.
바로, 6월 항쟁이다.

...
...
...

by 책상달력 | 2008/06/01 00:36 | 세상보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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